알츠하이머병 신약 글로벌 제약사 경쟁

알츠하이머병 신약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라이 릴리가 호주에서 알츠하이머병 신약 키썬라(도나네맙)의 허가를 받으며 진출 국가를 13개로 확대했다. 더불어 사노피 등도 레카네맙 또는 다른 기전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라이 릴리, ‘키썬라’ 글로벌 진출 확대로 시장 주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주역은 바로 일라이 릴리(Eli Lilly)이다. 이 회사는 최근 호주 연방 의료제품청(TG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의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서, 이미 미국, 일본, 스위스,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포함해 총 13개국에서 신약 허가 이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키썬라는 항체 기반의 혁신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가 증상 완화 중심이었다면 키썬라는 질환 자체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 임상시험 결과, 경도 인지장애(MCI)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투여 시 인지기능 저하 속도 감소,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 등 의미 있는 개선이 관찰되면서 환자와 의료계의 기대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키썬라는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신경세포에 가해지는 독성을 감소시키는 ‘모노클로날 항체’ 치료제다. 릴리의 지속적인 임상 개발 투자는 강력한 데이터 확보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각국의 엄격한 규제 기관들로부터 속속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FDA, 유럽 EMA 등 세계 최대 의약 당국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으며, 이번 호주 허가 역시 글로벌 진출의 상징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릴리는 주요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제의 입지를 다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장기 안전성과 효과성까지 입증함으로써, 키썬라를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미국, 유럽 외의 신흥국 진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노피, 후보물질 확보로 차별화된 신약 개발 박차

사노피(Sanofi)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에서 레카네맙(레켐비) 및 키썬라와는 다른 작용기전의 신약을 개발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노피는 최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면서, 항체 주사제 중심의 기존 파이프라인과 확연히 대비되는 신약 후보물질을 여러 건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투여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를 고려한 혁신적인 방향성으로, 특히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용 약물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사노피는 각각의 후보물질에 대해 국내외 선도 연구 기관 및 제약회사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공동 개발, 기술 이전 등 다각도의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사노피는 글로벌 임상시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각 지역의 표준 치료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임상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FDA 및 유럽 EMA와 조기 상담을 거치며 신속 심사 및 조건부 허가 등 각종 규제 혜택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요 후보물질은 기존의 베타-아밀로이드 이론을 넘어, 타우 단백질, 미세아교세포(microglia) 활성 조절 등 다양한 병태생리 기전에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사노피가 개발 중인 신약이 출시될 경우, 다양한 환자군에서 폭넓은 치료적 혜택과 시장 내 경쟁적 우위를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글로벌 동향에 발맞춘 최신 치료법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업계 전반의 역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간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은 이제 초기 진입자 우위(First-mover advantage)의 시대를 지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혁신 경쟁’ 무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먼저, 기존 대표적 치료제였던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항체치료제들이 연이어 승인을 받으면서, 각 제약사마다 속도전과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 확보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릴리, 사노피뿐 아니라 바이오젠(Biogen), 에자이(Eisai), 로슈(Roche), 존슨앤드존슨(J&J) 등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 기업이 대규모 임상 및 신약 라이선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다음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다양한 작용기전(target mechanism) 및 투여경로(oral/IV/subcutaneous) 확보를 통한 치료제 포트폴리오 다변화
- 새로운 바이오마커 및 디지털 진단 솔루션 연계로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영역 개척
- 파트너십, 합작 투자를 통한 임상 공동 개발 및 신흥국 시장 동시 공략
- 환자 중심 복합치료 패키지(약물+디지털 케어+모니터링 서비스) 개발

이 같은 움직임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향후 수십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산업임을 예고한다. 또한 오랜 기간 “신약 개발의 무덤”이라 불렸던 영역에서 차세대 혁신 치료제들이 속속 상용화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임상적 유의성을 입증한 신약의 경쟁적 진입은 각국 보건의료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기 진단 및 예방적 개입 확대, 건강보험 적용 범위 논의와 더불어, 환자 선택의 폭 또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글로벌 제약사 간 알츠하이머 신약 경쟁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중대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결국 R&D 역량, 임상개발 노하우, 시장 접근 전략, 제휴 네트워크 등 모든 역량이 총동원되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알츠하이머병 신약 시장은 지금 글로벌 제약사들의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시장 진출 경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최근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 글로벌 진출 확대, 사노피의 기전 차별화 신약 개발 등은 이 분야의 경쟁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본격화된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쟁력 강화 전략, 치료제 포트폴리오 다변화, 새로운 임상 개발 트렌드는 앞으로 전 세계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과 희망을 제공할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글로벌 제약사 주도의 신약 혁신은 분명 환자 삶을 바꾸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각 회사의 신약 허가 및 추가 임상 성과, 시장 내 반응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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