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은 뉴콘텐츠아카데미(NCA)의 김형준, 홍재의 감독이 연출한 인공지능(AI) 단편 영화 ‘COZI(코지)’가 제주글로벌AI영상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NCA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선도기업 및 교육기관 전문가들이 실무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김형준, 홍재의 감독은 NCA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군수용 우뭇가사리 채취와 그와 관련된 낯선 기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 COZI를 완성했다. ---
우뭇가사리 강제동원의 역사적 맥락과 재조명
일제강점기 시절, 우뭇가사리 채취는 단순한 해산물 채집을 넘어 강제 동원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우뭇가사리는 일본군의 군수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로 활용되었기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차가운 바닷속으로 내몰렸다. 이 과정에서 남녀노소,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많은 인명 피해도 발생하였다.특히 제주도와 전라도 해안 지역이 주요 채취지로 동원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은 누명을 쓰거나 가족을 잃는 등 수많은 낯선 고통의 기억을 품게 되었다. 다수의 기록과 증언에서 드러나듯, 우뭇가사리 강제동원은 단순한 경제적 수탈을 넘어 문화적, 심리적 상흔을 남겼다. 이와 같은 역사는 지금까지도 지역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우뭇가사리는 식재료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현대에는 건강식품으로 많이 소비되지만, 당시에는 군수물자로 수출,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자원으로 취급받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조명하는 일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인식과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미디어와 교육계에서는 우뭇가사리 강제동원이 갖는 상징성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서 이 주제를 소재로 삼으며, 새로운 시각에서 당시의 아픔과 현실을 전달하고 있다. AI 기술과 결합한 영상 창작은 더욱 세밀하고 감각적인 재현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처럼 우뭇가사리 강제동원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성찰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과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강제동원 속 개인의 ‘낯선’ 기억과 집단적 상흔
우뭇가사리 채취의 강제동원 과정에서 생겨난 ‘낯선’ 기억은 단순한 물리적 고통 그 이상이었다. 강제성에 의해 일상에서 갑자기 분리된 이들은 익숙한 환경을 잃고, 차가운 바다와 혹독한 노동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존엄성은 크게 훼손되었으며, 사회적으로도 깊은 상흔이 남았다.가장 큰 상실은 ‘일상’의 붕괴였다. 어린 소년, 소녀, 여성들까지 강제적으로 동원되어 가족의 곁을 떠나야 했고, 이들은 강제노동 속에서 고향의 풍경과 따스했던 일상을 그리워했다. 생존을 위한 무거운 노동 속에서 생긴 불안, 공포, 외로움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낯선’ 기억으로 남아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
집단적 피해 경험은 지역 사회에 강한 결속을 만들기도 했으나, 동시에 그 기억 자체가 오랜 세월 ‘말하지 못하는 기억’으로 침잠하기도 했다. 피해자 및 후손들은 마음속 깊이 응어리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이 같은 기억은 오랫동안 외면받았으나, 최근 들어 토론회, 학술 연구, 문화행사 등을 통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AI 영화 ‘COZI’는 바로 이런 개인의 기억과 집단적 아픔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데 주목한다.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내면의 상처’, ‘낯선 풍경’ 그리고 ‘말하지 못한 진실’을 관객에게 입체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관람자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현장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진정성 있는 공감과 성찰로 이어진다.
낯선 기억과 상흔이 예술적으로 표현될 때, 우리는 피해자의 내면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람자와 사회 전체가 과거의 아픔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며, 잊혀진 역사를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COZI’와 기술 융합 콘텐츠의 새로운 비전
AI 단편 영화 ‘COZI’는 우뭇가사리 강제동원과 그로부터 유래한 낯선 기억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기술 기반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형준, 홍재의 감독은 뉴콘텐츠아카데미(NCA)에서 습득한 실무형 교육과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 한계 없는 상상력과 깊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이 작품은 인공지능의 영상 분석 및 합성 기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역사를 재현할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메시지도 던진다. 실제 역사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구현하고, 세대별 감성에 맞는 새로운 시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술적, 교육적, 예술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COZI는 낯선 기억을 체험적 콘텐츠로 승화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디지털 공간에서 ‘공감’과 ‘성찰’을 유도한다.
이런 기술 융합형 콘텐츠 창작의 가치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더욱 빛난다.
- 실제 피해자의 경험을 정교하게 시각화 및 음성화
-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체험 제공
-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교육적 다리 역할
- 사회적 메시지와 윤리의식 고취
- 다양한 국가·연령대 관람객에게 역사적 의미 전달
뿐만 아니라 이번 수상은 뉴콘텐츠아카데미(NCA)의 현장 중심 교육과정과 AI·미디어 융합 실무 노하우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의미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방증이다. COZI의 성공은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나아가 미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활약상까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COZI와 같은 혁신적 시도들은 기술과 예술, 역사와 미래가 융합되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여는 원동력이 된다. 이를 통해 보다 넓은 관객층이 아픈 역사를 공감하고, 치유와 통합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 핵심 내용 요약하자면, 뉴콘텐츠아카데미(NCA) 김형준·홍재의 감독이 연출한 AI 단편 영화 ‘COZI’는 일제강점기의 우뭇가사리 강제동원과 그 과정에서 남겨진 낯선 기억을 소재로, 사회적 상흔과 역사적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우뭇가사리 강제동원의 역사적 맥락, 강제노동 속 피해자들의 상처, 그리고 이를 첨단 기술로 풀어낸 COZI의 혁신적 시도까지 고루 다루며, 기술 융합형 콘텐츠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다음 단계로는, 이 같은 현장 중심형 교육 및 AI 활용 콘텐츠 창작 사례들을 널리 확산시켜, 국내외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기관, 미디어, 지역사회 협업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시키고, 기술과 예술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