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키덜트(kidult) 소비’ 트렌드가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한정판 피규어, 가챠샵의 미니 피규어, 그리고 옛 추억의 전자펫 장난감 ‘다마고치’가 다시 인기를 끌며 수집욕을 자극한다. 그중에서도 다마고치는 신제품 출시와 리셀 시장에서 놀라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MZ세대, ‘키덜트’ 소비를 이끌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소비 문화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자기 만족과 개성 추구를 중요시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키덜트’(kidult: Kid+Adult) 소비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장품이나, 남들과는 차별화된 희귀 아이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라부부 피규어, 한정판 레고, 스페셜 에디션 플라모델 등 다양한 키덜트 상품들이 있다. 이같은 상품들은 희소성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인해 구매 경쟁이 치열하며,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또한 수집욕을 자극하는 ‘가챠샵’의 뽑기 피규어나 미니어처, 감성을 자극하는 전자펫 토이 등도 키덜트 소비를 이끌고 있다. 키덜트 상품들에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이나, 시즌별로 나오는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는 출시 즉시 완판 행렬이 이어진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소유욕, 자신의 개성 표현,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집을 공유하는 재미까지 더해지며 MZ세대 사이 키덜트 소비가 일상에 깊게 스며들고 있다.
국내외 대형 완구사 뿐 아니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도 신선한 키덜트 상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MZ세대는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적극 드러내며, 가치있는 한정판 아이템을 수집하고자 하는 욕구를 보인다. 이들의 소비패턴은 기존의 ‘단순 소비’를 넘어, 즐거움과 자아실현, 경험의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재미와 개성을 기반으로 한 키덜트 소비는 앞으로도 MZ세대의 주요 소비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마고치, MZ세대의 추억과 리셀 열풍을 동시에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자펫 장난감 ‘다마고치’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아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했던 다마고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오히려 그 인기가 더욱 뜨거워진 양상이다. 최근 한정판 신상품이 출시되자마자 품절사태가 벌어졌으며, 일부 단종된 모델은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정가의 몇 배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특히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다마고치 썸’은 정가 5만4900원의 7배가 넘는 40만9000원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다마고치가 단순한 완구를 넘어서는 상징성과 수집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의 아련한 추억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 더불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MZ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가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접목된다.
다마고치는 단순한 장난감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협업이나 특별한 컬러, 스토리텔링 요소가 더해짐에 따라 꾸준히 새로운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레트로 감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MZ세대는 어릴 적 향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다마고치를 주요 소장품으로 꼽는다. 실제로 커뮤니티, SNS 등에서 자신의 다마고치 시리즈를 자랑하거나 플레이 과정을 공유하는 글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인플루언서, 유튜버들도 다양한 다마고치 리뷰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철저하게 ‘희소성’과 ‘추억’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 세대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더 많은 한정판 다마고치 모델들과 다양한 리셀 거래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셀 시장의 폭발, 소비문화의 변화
MZ세대의 키덜트 소비 열풍과 더불어, 한정판 아이템 중심의 리셀(재판매) 시장도 눈부시게 확대되고 있다. 다마고치를 비롯해 고가의 한정판 피규어, 레트로 장난감, 인형 등은 공식 판매가보다 2배, 3배 심지어 10배에 가깝게 호가되는 현상이 이어진다. 이 같은 리셀 시장 활성화는 키덜트 상품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리셀 거래 플랫폼의 등장 역시 이러한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대표적 한정판 거래 앱인 ‘크림’에서는 다마고치는 물론, 다양한 피규어와 한정판 완구, 아트토이 등이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사용자는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고 안정적으로 거래를 맺을 수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 새로운 ‘소비 놀이’로 각광받는다. 리셀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 희소성에 따른 가격 급등
- 세분화된 수집가 커뮤니티 형성
- 실물 자산으로의 투자 가치 부각
- 빠르고 간편한 모바일 플랫폼 거래
- 유명 인플루언서, 연예인의 리셀 관련 콘텐츠 확산
이러한 리셀 열풍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 이상의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수집가들은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단종 모델이나 인기 아이템의 시세 변동을 추적한다. 동시에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는 소비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방법으로 리셀 거래를 활용한다.
특히 키덜트 아이템을 시작으로, 스니커즈, 디자이너 토이, 한정판 게임기 등 다양한 품목에서 ‘리셀 가치’가 주목받으며, MZ세대 특유의 ‘스마트한 소비’와 트렌드 리더십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으로도 리셀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서 파생되는 새로운 소비패턴과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